요즘 학생들의 일상에서 스마트폰은 빠질 수 없는 존재예요. 친구들과의 대화, 숙제 검색, 온라인 수업, 유튜브, 게임, SNS 등 대부분의 활동이 스마트폰 안에서 이루어지죠. 하지만 사용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식사 시간이나 잠자리에서도 손에서 놓지 못한다면 그건 단순한 ‘습관’을 넘어 과의존의 신호일 수 있어요.
부모로서 스마트폰 사용을 무조건 막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방치할 수도 없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자녀가 스마트폰에 건강하게 거리 두기를 하며 사용할 수 있을까요? 이 글에서는 중고등학생 자녀의 스마트폰 과의존을 예방하기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3가지 접근법을 이야기해보려 해요.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이 아닌 ‘이해’로 시작하기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걱정되면 가장 먼저 “그만해”, “시간 줄여”, “이제 뺏는다”와 같은 반응을 보이기 쉬워요. 그런데 아이 입장에서는 이것이 ‘감시’나 ‘억압’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반발심이 커지게 돼요. 실제로 스마트폰 사용을 강제로 제한하면 몰래 사용하거나, 부모가 없는 시간에 더 몰입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첫 단추는 ‘제한’이 아니라 이해에서 출발해야 해요.
부모가 아이에게 먼저 이렇게 물어보는 건 어떨까요?
“요즘 스마트폰으로 주로 뭘 해?”
“어떤 앱을 가장 자주 써?”
“그 앱을 왜 좋아해?”
이렇게 질문을 통해 아이의 사용 목적과 이유를 이해하려고 하면, 아이는 방어적인 태도 대신 솔직하게 마음을 열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단순히 ‘게임만 한다’는 말 뒤에는 친구들과의 연결감이나 스트레스를 푸는 창구 같은 이유가 있을 수도 있거든요.
이해를 바탕으로 나눈 대화는 이후의 조율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어요. 아이도 “부모님이 나를 통제하려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걱정하고 관심을 가져주는구나”라고 느끼게 되니까요. 그렇게 되면 ‘시간 제한’이나 ‘사용 규칙’에 대한 대화도 좀 더 협의의 형태로 이루어질 수 있고, 효과도 훨씬 좋아집니다.
‘스마트폰 대신 할 수 있는 것’을 함께 만들어가기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그 외에 할 게 없기 때문이에요. 다시 말해, 스마트폰을 빼앗으면 단순히 기기 하나를 없애는 게 아니라, 아이의 일상에서 즐거움과 위로, 휴식을 함께 없애는 일이 되는 거죠.
그래서 진짜 중요한 건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아이와 함께 만들어가는 거예요. 예를 들어 이런 활동들이 있어요.
-함께 산책하거나 가벼운 운동을 해보기
-집에서 보드게임이나 요리 같은 ‘오프라인 활동’ 함께 하기
-아이가 흥미를 느낄 만한 취미(그림, 악기, 만들기 등) 체험 기회를 주기
-주말마다 가족 영화의 밤, 독서의 시간 만들기
중요한 건 그 활동이 재미있고, 자발적인 느낌이어야 한다는 거예요. 스마트폰은 자극적이고 즉각적인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그에 비해 대체 활동이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아이는 다시 손에 스마트폰을 들 수밖에 없어요.
부모가 먼저 새로운 활동에 흥미를 느끼고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해요. “엄마는 요즘 이 요리 레시피에 빠졌어”, “아빠는 매일 20분씩 명상을 해보려고 해” 같은 모습은 아이에게도 자연스러운 자극이 돼요.
결국 스마트폰과의 거리두기는 단순한 통제가 아니라, 즐거움의 재배치예요. 일상의 빈 시간을 다시 채워줄 수 있는 활동을 함께 고민하고, 시도해보는 것 자체가 자녀와의 관계를 더욱 가까워지게 만들어요.
스마트폰 사용 규칙은 ‘함께 정하고, 함께 지키기’
부모가 일방적으로 “하루 1시간만 써!”, “8시 이후엔 금지야!”라고 정해놓고 통제하는 방식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어요. 아이는 그 규칙을 불공평하거나 강압적으로 느끼고, 숨기고 몰래 사용하거나 거짓말을 하게 될 위험도 커지죠.
그래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규칙은 아이와 함께 정하고, 부모도 일정 부분은 함께 실천해보는 태도가 훨씬 효과적이에요. 예를 들어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습관 계약서’를 만들어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이 안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갈 수 있죠.
평일에는 공부 시간을 우선으로 하고, 그 외 시간에만 사용
식사 시간, 잠자기 전 1시간은 스마트폰 없이 보내기
SNS나 게임 사용 시간은 하루 몇 분까지로 제한하기
부모도 가족 시간에는 스마트폰을 보지 않기
이런 약속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정하면, 아이는 규칙을 지켜야 할 이유를 조금 더 납득하게 되고, 자기 스스로도 책임감을 가지게 돼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완벽하게 지키는 것’이 아니라, 함께 점검하고 조절해나가는 자세예요. 한 주를 보내고 나서 “이번 주는 사용 시간이 어땠을까?”, “불편한 점은 없었을까?”를 함께 돌아보면, 아이는 단순히 감시받는 입장이 아니라 디지털 시민으로서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연습을 할 수 있어요.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점차 스마트폰을 ‘지배당하는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 잘 사용할 수 있는 도구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마무리하며
스마트폰은 이제 삶의 일부가 된 도구이지만, 중고등학생에게는 자기 조절 능력과 습관이 아직 자리 잡지 않은 상태라서 쉽게 빠져들기 쉬워요. 그래서 부모의 역할은 단순한 감시나 금지보다는, 자녀가 스스로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에요.
자녀와 대화를 통해 스마트폰 사용의 이유를 이해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활동을 만들어가며, 규칙도 함께 정해보세요. 그 과정에서 부모와 아이의 관계도 훨씬 더 가까워지고, 아이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도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스마트폰 사용’이라는 문제를 두고 부모와 아이가 적이 아닌 ‘팀’이 되는 것입니다. 그때부터 아이는 더 이상 도망치지 않고, 부모의 조언을 귀 기울여 듣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