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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자녀, 공부 외에도 중요한 것은?

by boiscool 2025. 4. 10.


중고등학교 시기의 자녀를 둔 많은 부모님들은 대부분 자녀의 성적이나 입시 준비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시험이 있고, 어떻게 공부해야 하고, 몇 점을 맞아야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는지 등등. 물론 공부는 중요하죠. 하지만 한 번쯤은 멈춰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좋은 성적을 받는 것만이 아이의 성공적인 삶을 보장할 수 있을까요?

요즘 사회에서는 단순히 지식이나 점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오히려 협업 능력, 타인과의 관계 형성, 감정 조절 같은 사회성과 정서적 지능이 아이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직장인들이 회사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사람들과의 관계’ 문제인 걸 보면, 이것은 분명 학창시절부터 준비해야 할 중요한 교육입니다.

중고등학교 자녀, 공부 외에도 중요한 것은?
중고등학교 자녀, 공부 외에도 중요한 것은?

 

사회성 및 정서 교육

사회성은 사실 타고나는 성격의 일부가 아니라, 경험과 학습을 통해 충분히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입니다. 처음부터 말주변이 없고 낯을 가리던 아이도, 다양한 상황에 노출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차츰 관계를 맺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그 기회를 얼마나 자주 갖고,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죠. 그래서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요. 자녀가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집에서도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것이 사회성 교육의 시작입니다.

자녀가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려고 할 때, 부모가 바쁘다는 이유로 건성으로 반응하거나 대충 끊어버리면 아이는 점점 감정을 표현하지 않게 됩니다. 반면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주고,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부모는 자녀가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타인과의 감정적 거리도 자연스럽게 조절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랬구나, 속상했겠다" 혹은 "그럴 수도 있지, 너 입장에선 당연해" 같은 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자녀의 정서적 안전감을 만들어주는 강력한 힘이 됩니다.

또한, 자녀의 감정 표현을 억누르기보다는 그 감정이 왜 생겼는지를 함께 이야기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자녀가 친구와 싸워서 화가 나 있는 상황이라면, 무작정 혼내거나 상황을 회피하는 대신 "너무 화가 났구나, 어떤 상황이었는지 말해줄 수 있어?" 하고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감정을 정리하고 조절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습니다.

 

정서 지능이 높은 아이가 스트레스에 강하다

정서 교육은 이렇게 일상 속 대화를 통해 이루어져요. 단 한 번의 조언이나 책 한 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의 꾸준한 관계 속에서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알아가고 다루는 법을 배우는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감정을 ‘좋다, 나쁘다’로 나누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태도입니다. 우리 모두가 행복한 감정만 느끼고 살 수는 없잖아요. 슬픔, 분노, 실망 같은 감정도 삶의 일부고, 이 감정들을 어떻게 건강하게 표현하고 넘길 수 있는지를 배우는 것이야말로 진짜 정서 교육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공감’이에요. 공감은 사회성, 정서지능 모두를 관통하는 핵심입니다. 자녀가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함께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아이로 자라길 바란다면 공감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공감 능력이 핵심

공감은 자녀에게 ‘상대방은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그 친구는 그 상황에서 무슨 기분이었을까?”, “그 말을 들은 친구가 기분이 어땠을까?” 이런 질문을 자주 던지다 보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자신 외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게 됩니다. 이건 교실에서 배우기 어려운, 그러나 인생 전체를 지탱해줄 중요한 능력이죠.

부모가 먼저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교육이 됩니다. 아이가 속상한 일을 말했을 때 “그럴 수 있지”라고 공감해주는 태도, 혹은 부모 자신이 실수하거나 힘든 일이 있었을 때 “나는 오늘 이런 일이 있어서 기분이 좀 그랬어” 하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도 아이에게 정서적 모델이 되어줍니다. 감정을 숨기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주는 거예요.

중고등학생 자녀들은 겉으로는 어른스러워 보여도, 아직 마음은 불안하고, 때로는 혼란스럽습니다. 학교에서는 경쟁, 시험, 비교 속에 살아가고 있고, 또래 관계에서는 인정받고 싶고 외면당하고 싶지 않은 복잡한 감정들이 뒤섞여 있어요. 이런 시기에 부모가 아이의 감정에 귀를 기울이고,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응원해주며, 실수조차도 배움으로 여겨주는 따뜻한 시선을 보여준다면 자녀는 마음이 튼튼한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습니다.

 

 

결국 아이의 삶을 결정짓는 것은 성적이 아니라, 어려움 속에서도 자기 감정을 다스릴 줄 알고, 타인과 소통할 줄 아는 ‘사람으로서의 힘’입니다. 이 힘은 부모가 지금부터 자녀와 함께, 하루하루의 대화 속에서, 감정을 나누는 순간순간 속에서 길러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만큼은 자녀에게 “오늘 있었던 일 중 가장 기분 좋았던 순간이 뭐였어?” 혹은 “오늘 속상했던 일은 없었어?” 하고 다정하게 물어보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해보세요. 공부보다 더 중요한 대화가 시작될지도 모르니까요.